추억의 그림자

순애보~~~~~~그 아름다운 사랑

Rhqwl 2006. 7. 4. 19:50

내가 간병하는 병실에  전신마비에  언어장애가  있어서  
말도 못하는 식물인간에 가까운 아내을 지극정성으로
간병하는  순애보 남편이 있다


일년전  온 가족이 노래방에 놀려갔다
한창 신나게 놀고 있는데   아내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이층에서
내려오다   그만 넘어지면서 두뇌을 다쳤다고 한다


진작  발견  되어서면  이 지금 같이는 되지 않았을텐데.........
시간이 제법 지나도 오지 않은 아내  찾으려 내려와보니
그 땐 이미  기절 상태었다고 한다


그 이후 남편은 아내을 위해서 현신적 사랑으로 간병을 해오고 있다
대개 중증환자가 되면 남편은 아내을 아내는 남편을 병원에
슬그머니 버려놓고  자취을 감추는 선례가 종종 있다


옆 사람들이 이 남편을 보면서  장하다고 얘기하면
부부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고 만약  아내을 버린다면
자기는 천벌을 받을까 두렵다고 한다


긴 병엔 효자가 없듯이  아내쪽 보다 남편쪽이 더 많이
포기 하고 손을 들고 나서기 일수인데 ............
아내을 아기 돌보듯이  안고 달래고 얼리고  하는 모습은
영화에나 보는 장면 같다


손수  영양죽을 많들어서  먹여주고  매일 목욕을 시켜서
기초화장품을 다 발라주며  볼에다 뽀뽀도 해주고
 언제나 웃을 얼굴로 아내와 눈을 맞추려고 애을 쓴다
  

아이들 역시 아픈 엄마께 지극 정성을 다 한다
일요일이면 딸이 들어와 아버지 대신 엄마을 돌보며
직장에 다니며 생활비도 벌어야하고 아버지 수발도

 

들어주어야 하지만 군 소리없이 하는 딸이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함이
늘 미안 하다고 한다


아들은 군 부대에서 하루 한번씩  전화로  아버지을 위로 한다
그 간 부부가 벌어놓은 재산은 아내의 병원비로 다 써 버리고
딸은 변두리 여관방에서  자취?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결혼식장에서  검은머리 파뿌리처럼 흰머리가 될 때 까지
살기을 언약 하지만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병든 남편을 아내을 이처럼 순애보 적인 사랑으로

간병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2005/7

'추억의 그림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수 전쟁  (0) 2006.07.04
타임머신을 타고  (0) 2006.07.04
사랑과이별  (0) 2006.07.03
천국와 지옥 사이 (2)  (0) 2006.07.03
엇따 맛난것  (0) 200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