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병하는 병실에 전신마비에 언어장애가 있어서 말도 못하는 식물인간에
가까운 아내을 지극정성으로 간병하는 순애보 남편이 있다
일년전 온 가족이 노래방에 놀려갔다 한창 신나게 놀고 있는데 아내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이층에서 내려오다 그만 넘어지면서 두뇌을 다쳤다고 한다
진작 발견 되어서면 이 지금 같이는 되지 않았을텐데......... 시간이 제법 지나도 오지
않은 아내 찾으려 내려와보니 그 땐 이미 기절 상태었다고 한다
그 이후 남편은 아내을 위해서 현신적 사랑으로 간병을 해오고 있다 대개 중증환자가 되면 남편은 아내을 아내는 남편을 병원에
슬그머니 버려놓고 자취을 감추는 선례가 종종 있다
옆 사람들이 이 남편을 보면서 장하다고 얘기하면 부부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고 만약 아내을 버린다면
자기는 천벌을 받을까 두렵다고 한다
긴 병엔 효자가 없듯이 아내쪽 보다 남편쪽이 더 많이 포기 하고 손을 들고 나서기 일수인데
............ 아내을 아기 돌보듯이 안고 달래고 얼리고 하는 모습은 영화에나 보는 장면 같다
손수 영양죽을 많들어서 먹여주고 매일 목욕을 시켜서 기초화장품을 다 발라주며
볼에다 뽀뽀도 해주고 언제나 웃을 얼굴로 아내와 눈을 맞추려고 애을 쓴다
아이들 역시 아픈 엄마께 지극 정성을 다 한다 일요일이면 딸이 들어와 아버지 대신 엄마을 돌보며 직장에 다니며 생활비도
벌어야하고 아버지 수발도
들어주어야 하지만 군 소리없이 하는 딸이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함이 늘 미안 하다고 한다
아들은 군 부대에서 하루 한번씩 전화로 아버지을 위로 한다 그 간 부부가 벌어놓은 재산은 아내의 병원비로
다 써 버리고 딸은 변두리 여관방에서 자취?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결혼식장에서 검은머리 파뿌리처럼 흰머리가 될 때 까지 살기을 언약 하지만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병든 남편을 아내을 이처럼 순애보 적인 사랑으로
간병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