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림자

흰머리 노처녀

Rhqwl 2012. 7. 22. 16:49

올 봄에 백내장 수술후 머리염색을 하지 않고서

다니니  내 나이보다  많이 보는이가 많다

오늘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봉사을 가서  수저을

주는 일을 하는데  어르신들이 당신보다 내가

나이가 더 많은줄 아시고  연신 수고 한다는

인사을 해서 민망했다  어느 할아버지가

"나이도 많이신데 수고 하시네요" 하시길레

"아니요 염색을 안해서 그렇지 아직 젊은데요 " 했더니

"아  그래요 그럼 흰머리 노처녀 시구만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친구들은  더 늙어보인다며 염색하길 권하지만

난  이렇게 버티고 있다

보기싫은건 잠깐이지만  한 번 병이 오면 영원한데

이제  나이도 70을 한 해 앞두어서니  좀 보기싫으면 어떠랴

흰머리때문에  가끔 오해도 받지만  전철을 타면 자리양보을

잘 해주어서 좋은점도 있다  얼굴엔 주름이 많은 할머니가

머리만 까맣게 물들이고 다니는것도  흉하게 보인다

늙어면 자연을 따라서 살아가는것도  건강하게 사는

한 가지 방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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