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복 더위에 울 엄니 머 나먼 길을 떠나셨다
누구나 한 번은 가야할 길이지만
난 너무나 안타깝고 서럽다
엄니께 단 한번도 사랑한단 말도 못해보고
엄니께 단 한번도 여행을 함께 가시자고 말도 못해보았는데
구만리 멀고 먼 길 저승길은 이 더위에 어찌 가실까
그 누구도 동행 못하는 그 길을 외로워서 어찌 가시나
이제 달려가 엄~~~~~~~~~니 하고 불러볼 수 도 없네
엄니는 중늙은이가 된 막내딸을 못내 잊지 못하시고 가셨다
마지막 수의을 입어실때 까지도 그리도 고우시던 엄니 얼굴을
이제 꿈에라도 뵐 수 있을까
엄니는 차디찬 냉동고에 들어가 계시는데 생리현상을 못이기고
어기적 어기적 입안을 밥을 퍼넣는 내 모습이 너무도 싫었다
한 번 죽음이 또 한 번 죽음으로 이여지는 화장
"엄니 집에 불났서요 빨리 나오세요"
아무리 큰 소리로 불러보아도 엄니 모습은 간데 없다
한 줌 가루로 변한 엄니의 유골을 안고 당신이 생전에
다니시던 그 길을 따라서 당신이 꽃 구경 하시던 그곳에
엄니의 유골을 산화 해드렸다
엄니 부디 편안히 가옵소서 그 곳은 시기도 질투도 없고
미움도 원망도 없는 곳 배신도 멸시도 없는 그 곳에서
편안히 쉬옵소서 다음 어느 생에 당신을 다시 만나면
역활을 바꾸어서 제가 엄마가 되고 당신이 자식이 되어
이 생에서 당신께 못다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엄니 제 염불소리을 잘 들어시고 부디 왕생극락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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