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림자

욕심

Rhqwl 2009. 1. 11. 21:13

옛적 부터  마음이 변하면 죽는다고  어른들은  말씀 하셨다

내 친가 아버님도  소천하시기 두 어해전 

저 영감 죽으려고 맴이 변했는기라 하시며  엄마가 걱정을 하셨다

아버님은  오빠가  사오는 간식거리을  식구들에게 한 개씩만 나누어주시고

당신 설합에 넣고 잠궈놓으신다

오빠가 퇴근길에  사오는  간식거리는  그 당시  고급과자로 치는

센베이  도롭프스 사탕  단팥앙금이든  찹살모찌  케익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그 간식거리를  달랑 한 개만 주시니

그 때 막내동생이  한창 먹을나이인  고1이였는데  얼마나 먹고 싶으설까

 

오빠가  간혹  잊어버리고  사오지 않은 날이면 아버진  괜시리  짜증을 내시곤 하셨다

그러다  돌아가시던 해 정월 보름날   엄마가  약밥을 해서  큰  양푼에 

하나 가득 담아놓은걸  아버님은 얼른 들고 들어가 당신 책상설합에  감추어 놓으시고

끼니때 마다  들고 오셔서  조금 들어놓으시곤 또  도로 넣어놓으시고 .............

''  야들아   아무레도  너거 아베가  죽을라꼬 맴이 변한갑다

 우찌  그 밥을 다  혼자 묵얼라꼬  감춘노 말이다 ''

그리고  얼마 지나서  정월  스무날  병환이 나셨다 

오빠가  일본으로 출장을 간 사이 병환이나신  아버님은 

 아들을 오기를 기다리며  주일을 딸꾹질 하시다 

아들이 들어선지  두 시간만에  아들 손을 잡고  소천 하셨다

물른  그 약밥을 반이나  잡수셨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내가 요즘  맴이 변했는지 자꾸만 먹거리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

하루 세끼 밥이면  그만이고  간식은  잘 먹지  않았는데

간식거리도  이것저것 사다 쟁이고  반찬거리도 사다  냉장고을  채워나간다

혼자서  얼마나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는건지  

오늘도  퇴근길에 마트에 들려서  쇠고기  오리고기  버섯 등등을

사들고  들어왔다    냉장고가  조그만해  넣을곳도 없는데 그리고

냉장고엔  돼지등뼈며  동태포며 동태   양미리가  이미자리을 차지 하고 있건만

자꾸만  뭘  사다  쟁이고  싶어진다

어떤 땐  과일도  사다만 놓고 제대로 챙겨먹지 않아서 

썩어서  내버리기도  한다

사람이  안 하던 짖을 하면 죽은다는데 나두  죽어라나 부다

가진게 많으면  미련이 남겠지만

난  가진게 없어 지금 죽어도  아무 미련은 없다

예날 같으면  내 나이면  버~~~~~~~~~ㄹ~~~~~서

저승객이  되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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