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시

어느 날 갑자기 우룰

Rhqwl 2006. 11. 23. 19:08

                      

 

 

 

동강할미꽃060402-2.jpg

 

 

어느날 갑자기 우울

 

오영록

 

어느날

갑자기 허무해지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눈물이 창을 가리는데

누군가가 보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내게 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내 마음을 털어 놓을

사람을 꼽아보니

 

 

작은 은생잎 한 장에도

못 채우고 손가락 열 개도

못 꼽았네!

 

 

가슴

시리게 파고드는

외로움에

동동

발 구른다

 

 

삶이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하얀백지우에

점하나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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