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만이 안다
-유안진-
제 슬픔의 키만큼 다 자란 풀밭에
비가 내린다
나도 따라 울었다
이 완벽한 화음(和音)의 길로
가을이 오고 있다
열꽃 앓는 시인이 불러줘서 봄이 왔듯이
시인이 울어야 가을이 오는 줄을
가을만이 알 뿐이다
가을에는 귀뚜리가 제일가는 시인이다.
^**출처 배꽃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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