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림자

간송 미술관

Rhqwl 2012. 10. 23. 19:51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간송 미술관   계절 전람회을 보려 갔다

풍속화로 알고 갔는데 서화전이라 조금은  실망? 했지만

고 서화에서 풍기는 멋과 묵향에  가는 가을을 붙잡고 싶어진다

평일이라  관람객이 적어서  나 같은 노장파도  여유을 부리면서

찬찬히  살펴볼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관람을 끝내고  나오며 미술관 주변에 지천으로 있는 꽃들과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며  노랫말처럼  아  가을  이 가을  하며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 신음소리을 내어본다

감나무에  말간 감이  조롱조롱  달려있는  모양도

아름답고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고목들도  아름답다

사람도  저렇게  곱게  늙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년 오월을 기약하며   내려오다   최순우 생가도  둘려보았다 

늘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관람객 한 분과  얘기을 나누다

뜻이 맞아서  함께 가보니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리의 전통가옥이라 정겨움이 풍긴다

특히나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옹기떡시루 . 옹기술병. 약탕관 이며  잘 볼 수 없는 맷돌도 한 몫을 한다

댓돌위에 나란히 놓여진  타이야표 검정 고무신은  어린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반세기전  그  검정 고무신도  못신고 다니던 시절이 

있어는데  이 즘 아이들은  메이커가 아니면  신지 않으니

세월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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