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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부르기만해도 그리워진다

Rhqwl 2007. 12. 9. 20:49

 

 오늘  안국동  노인센터에  봉사하는 날이다

 불교청년회원들이   많이 참석해서

 우리팀은  탁자닦기에 낙찰이 되었다  

 

오늘은 메뉴는  육개장 국밥 과  금치

이 곳에 오시는 어르신들은

대개  7.80대  시라서  치아가  의치거나

아니면 없어신 분들이 대다수 이시다

 

오늘 따라  금치가  큼직하게 썰어져  나오니

어르신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신다

" 어르신 제가  김치 잘라드릴까요"

 

" 아이구  그래주면  고맙지"

" 잘게 잘게  쓸까요 "

" 그럼 그럼  내가  이빨이 한나또 엄서"

"예  어르신   잘게 해드리지요"

 

 나는 가위로  김치조각으  잘게  잘라드리며

문득  친가  아버님 생각이  나서  그리움이

울컥 목젖을  적셨다

 

 예전에는  치솔질을 잘 하시지 않으셔서

 치아가  많이 상하셨는지  아버지는

오십대 후반에 의치를 하시고

 아문 반찬을 잘  잡수시지 못하셧다

 

갈에 김장을 할 때면  아버지 김치을

따로이 담가놓고  엄마는

우리들에게 엄포?을 놓으신다

"이건  니아부지 김치다  손만 대바라 "

 

아버지 김치는 연한 줄기을 잘게잘게

쓸어서  갖은앙념에 버물러서  담아놓으신다

그 땐 먹지말라고  하면  왜 더 먹고싶은지

 

어머니가 출타 하시는날이면

아버지  김치을  몰래 퍼다가

상반밥에 된장만 넣고 비벼먹어면서  

 잠시후  혼날생각을 하면서도 꿀맛  그 자체다

 

 어머니는  무엇이든  별미가 생기면

아버지 몫이라  이름지어놓고

우린  손도 못대가 한다

 

그럼  그게 또  얼마나  먹고싶은지 ............

요즘이야  아이들이  어른인 세상에서

상상도  안되겠지

 

어르신 한 분 한 분  김치을 잘라드리니

고마워 하시며 며느리 보담  낫다고 하신다

어느 어르신은  슬머시 닥아가  김치를 자르면

 

아이고 내 맘을 어찌 그리도  잘 알아주냐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뵈면

내  아버지을  만나듯   기쁘다

 

이런  작은  마음때문에 봉사날은

아주 바쁜일 아니면 꼭  참석하려고 한다

봉사를 마치고 도반들과  먹는 점심도

맛있고  도란도란 나누는 얘기도  재미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