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사람들이 많이 오지않으리라
생각하고 찾아간 병원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병원에가면 아픈사람들만 있고
기차역에 가면 여행자만 있다는
어느 할머님의 우스갯소리 처럼
아픈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은지
두 시간도 넘어서야 접수를 해놓고
자리에 오니 어느 남자분이
자기는 사물놀이패의 상쇠잡이로
놀이을 할 때 머리에 쓰는 두건을 만들
천을 사야하는데 포목상이 어디있는지 모른다며
내게 물어와 상세히 가르쳐 주었더니
한 참후에 천을 사온 그 분은 천을 보이며
국악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아
우린 서로같은 주제를 가지고 애기꽃을 피웠다
같은 세대를 살아온 그 분과의 대화는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명약이 되었고
모처럼만에 같은주제로 대화 할 수있는게
참으로 즐거웠다
오래 전에 사귀오던 친구처럼 얘기를 하면서
내게 그런 용기가 있었는지 ..........
국악방송에서 하는 공개방송 이며
주소를 알려주고 세살살이 얘기도 나누다
늦은시간에야 병원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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