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시

그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Rhqwl 2006. 10. 20. 20:33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