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서 (9)
얼굴도 이쁘고 얌전한 큰딸은 현직 교사로 근무하니 중매가 들어와 서로
며느리로 데려 가려고 한다
막내 남매도 대학진학을 시켜야 하는 데 일은 언제나 쌍으로 벌어진다
기태씨는 첫정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순종하며 예의 바르게 살아가는
딸이 아까워 보내기가 싫어지만 아래 동생들이 있어니 안 보낼수도 없다
큰 딸은 월급봉투째 아버지께 드리고 용돈을 받아쓰고 옷이라도 한 벌
사입어려면 몇 번을 망서리다 겨우 입을 여는 딸이 대견하고 안스러워 가용으로
내놓은 돈을 한 푼도 쓰지않고 모아두어서 혼수비용으로 쓰면 된다
다행이 막내 아들이 장학생으로 입학하여 입학금과 등록금을 면제 받았고
막내딸은 대학보다 기술을 배운다면 성내에 있는 미용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다
막내딸 역시 엄마을 생각해서 대학을 포기한 셈이다 큰딸 혼수는 시골에서
보기드물게 많았다 기태씨가 기본을 해주고 가전제품은 딸 몫으로 있는 돈으로
장만하고 친구며 학부형들이 선물도 많이 보내주었다
큰딸이 시집을 가고나니 장남이 재대을 하고 복학 하자 등록금이 만만치 않았다
두 섬지기도 안되는 농토에서 나는 소출로 육남매 뒷바라지 하기에 늘 힘에 부친다
막내는 이년동안 장학생이였서나 삼 학년엔 장학금을 못 받게 되자 형을 위해서 군에 입대을 하고
장남은 졸업하고 직장을 얻어 객지에서 혼자 있는게 안되어서 혼인을 시키고
논 두마지기을 팔아서 직장 가까운곳에 전세집을 마련해 분가을 하고 돌아보니
둘째딸도 과년한 처녀가 되어 있었다 매파가 가져오는 혼담마다 투정을 부리는 딸을
달래서서 혼사를 정해놓고 나니 저도 언니처럼 혼수을 많이 해달라고 졸라댄다
그녀는 이집에 온지 삼십년이 넘도록 수중에 돈이라는걸 쥐어본 적이 없는데
해주고픈 맘이 있어도 수중에 돈 한푼 없을 뿐더러 큰 딸 혼사때도 삼종동서와
기태씨가 다니면서 모든걸 다 장만했데 그녀가 무슨 수로 해줄것인가
딸은 혼기을 놓치면 보내기 어러워 보내지만 둘째 아들은 좀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막내가 재대을 하고 복학하는것과 동시에 막내딸도 나이가 차니 오라비 바꿈을
해야 했다 막내 역시 착실하게 돈을 모아서 기태씨 짐을 들어주었다
혼수를 적게 해주어도 자기가 벌어서 장만하면 된다며 엄마을 되려 위로해주는 착한 딸이였다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하나을 보내고 나면 또 하나가 기다리고 ...........
둘째 며느리는 인물보다 마음이 고운 사람을 데려오고 싶다 기태씨가 살아있는 동안은
제사도 지내야하고 명절이면 형제들이 모이면 일거리도 많을 테니 수더분한 사람이 좋겠다
"이거 이자는 니가 보관해 두거라 "
"아부지 먼 통장이니꺼"
" 내가 그 동안 일년 소출에서 얼마간 띠내가 니 앞푸로 모다 났다
니도 인자 가솔을 델꼬 살아야 하니께 수중에 돈이 있어야제 만이 못주서 미안타
큰성 맨키로 성내나가 일해시면 그 보담 만을낀데 말이다
"아부지요 지는 필요엄심더 가지고 기시따가 가용에 보태 쓰시이소 예"
"글찬타 요새 젊은 사람이 너그 어메 맨치로 일만 하고 살라카나
애비한테 일일이 타 쓸라카머 힘들끼니 넣어 두러라 "
"......................"
" 그라고 너그 어메한테 큰절 한 분 올리거라 "
"아니시더 "
글찬타 혼인해도 맨날 볼끼지만도 아~ 로서 오늘이 끝인기라 "
"두 분다 편히 안으시이소 "
아들의 절을 받는 그녀의 눈가에 이슬이 맺인다
고비 고비 넘어올때 마다 혼자서 얼마나 속울음을 울었는가 아이들이 사춘기때
그녀에게 모진말을 할때는 자기가 택한 삶을 후회하며 죽음도 생각했지만 친정
아버지을 생각하며 참고 또 참으며 살았더니 오늘 처럼 좋은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