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림자
고기 한 점
Rhqwl
2011. 6. 12. 16:00
이 핑게 저 핑게 대면서 몇 주째 봉사을 못가다
어제 오늘 연달아 봉사에 참여 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면서 나섰는데 벌써
동료들은 다 와 있었다
메뉴을 보니 닭 육계장이다
오늘도 어르신들과 입씨름이 예견 된다
봉사자들의 식사가 끝나고 어르신들의
배식이 시작 되었다 오늘 당번은 국장사다
기름값이 오르고 전기세도 올라서 올해는 아직
에어콘을 켜주지 않아서 사람들의 열기와
국 양푼에서 나는 더운김과땀이 범벅이 되어서
안경도 벗어놓고 시작했다 건데기 좀 더 주어봐 하시는 분께
대답은 시원스레 예 해놓고 국자을 휘휘 저으며
어 고기가 발이 달려서 다 달아나고 없네요
하며 웃으니 그래 하시며 국물이라도 달라신다
대부분 어르신들은 주는대로 받아 가시지만
몇 몇 분은 꼭 고기만 건져달라고 하신다
지가요 배가 고파서 고기을 다 건져 먹고 없는데요
하며 너스레을 떨자 허 허 웃어시며 국물이라도
듬뿍 달라시는 분 건져보면 있다며 떼을 쓰시는 분
있으면서 주기 싫어서 안준다며 욕하시는 분
욕을 먹어면서도 약간 모자라는 여자처럼
실실 웃으며 일을 끝내고 모여앉아서
먹는 자판기 커피가 넘 맛있다
서로서로 수고했다며 자찬의 인사을 나누고
돌아오는 발길은 가볍기만 하다